LOVE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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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널 생각하다 보면 찰나는 마치 영원처럼 응고된다

그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좋을 텐데

고작 가는 이 물줄기로, 작은 모래 알갱이들로

그토록 붙잡고 싶은 것이 이렇게나 선명한데도

 

 

그 애의 전부는 너로 이루어져 있어

 

 

서해가 다시금 오키나와로 돌아오기 전부터 준섭이는 종종 듣던 그 여자아이에 대해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지점이 좋아... 항상 말로만 전해 듣던 여자애에 관한 이야기 부모님과 친하게 지냈다던 아줌마와 이제는 아마 세상에 없는 듯한 아저씨(우리와 같이) 그리고 그 딸에 관한 것들 가족이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게 되었을 즈음부터 느닷없이 스스로에 대한 존재 증명이라도 하듯 준섭이 눈앞에 이서해가 등장해버리고 말았다는 점

그의 가장 오래된 충성스러운 일검一劍

 

 

둘이 함께 지낸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 바늘 구멍과도 같은 크기

그렇기에 애정해...

불멸유년 결코 잊을 수 없는 오키나와의 노을 진 해변

두 사람이 함께 걷던 모래사장의 발자국

누군가는 그 기억만으로 평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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