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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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눈부시니까 가지고 싶어 / 소중하니까 지키고 싶어

이거 너무 좋아...... 정말이지 준해가 서로를 생각하고 대하는 감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문장 같애

사실 어감상 눈부시니까보다는 빛나니까... 가 더 좋지만 글자 수 라임 맞춰주고 싶어서 ㅋㅋ 쫌 변경해 줬어

이서해가 송준섭에게 가지는 사랑은 근본적으로 '가지고 싶다'는 소유욕이고 준섭이가 서해에게 품는 감정은 '지켜주고 싶다'에서 비롯되는 보호 본능이라는 점이 좋아 서로 눈이 처음 마주쳤을 그 해변가에서, 단 7초 만에 정해지는 운명이라니 참 좋지... ... 결국 이서해로부터 그 소년을 영원히 빼앗아 버렸다는 점까지 최종적으로 좋아 남자애는 여자애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먼저 떠나버리고 말았잖아 정말 너무해 여전히 보고 싶은데 언제나 곁에 있어준다고 했으면서

그러니 이서해는 바다를 떠나가지 못해 항상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평선을 쏘아보는 것 외엔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여자애야

네가 여기 있다면 나도 여기에 있어

얼른 돌아와 줘...

 

 

[바다의 모래 알갱이, 서쪽으로 지는 해] 이것 또한 너무나 좋다... 여기서 바다와 해는 준섭이를 의미하고 모래 알갱이와 서쪽이 이서해를 의미해 언제나 휩쓸려오는 파도에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적셔지기만 해야 하는 운명의 여자아이 가장 붉고 찬란했던 점으로서 기어코 서쪽으로 져버리고 만 남자아이 그러니 이서해는 자신의 이름이 더더욱 밉다 계속해서 되새긴다 누가 뭐래도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더 이상 네가 여기에 없어도 너는 여전히 지지 않는다고 그 사실은 줄곧 변하지 않는다고

해가 질 때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준 건 너였잖아

그렇지만 너는 지지 않는단 말이야, 바보야...

하필 그 남자애가 그렇게 말해버린 탓에 제대로 미워할 수조차 없잖아 너를 빼앗아간 서쪽의 바다를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 너무 미워 너무 미운데도 그러지 말라며 웃어 보이는 걔가 자꾸만 떠올라서 더 괴로워지는 거야

그렇다면 다시 한번 더 내 이름을 불러줘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러려면 네가 있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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