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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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年7月31日

박제가 되어 버린 열두 살의 소년.

 

 

들어봐, 소타. 聞いて、ソータ。

이걸로 몇 번째 너의 케이크를 먹어버리는지 모르겠어. 내가 단 거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 잘 알잖아.

얼른 돌아오지 않으면 내년에도 분명 너의 케이크는 내 입속으로 녹아 사라져 버리고 말 걸. 그런 건 싫은데 말이야.

 

올해에도 어김없이 오키나와에 왔어.

우리가 태어난 고향, 우리가 자란 마을, 우리가 거닐던 해안가.

너의 생일을 축하하던 집 마당.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풀숲.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아, 하지만 더욱 선명해지지도 않아.

그리워서 머릿속으로 하염없이 그려보기만 해.

지워지지 않도록. 잊히지 않도록.

널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있잖아, 소타. ねえ 、ソータ。

앞으로 몇 번의 노을이 져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너의 시간은 더 이상 흐르지 않아. 태양은 멈춰버렸고, 영원히 해는 지지 않아.

나는 그 눈부심에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아.

 

몇 번의 밤이 지나고, 몇 번의 해가 떨어져도

나는 줄곧 이곳에 있어.

길을 잃어버리지 마.

반드시 너를 찾아낼게.

 

 

변함없이, 올해도.

생일 축하해.

여전히 너를 기다리는 서쪽 바다로부터.

 

P.S.

내 이름을 부르러 와.
네가 아니면 의미 없는 그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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